2015년 12월 3일 목요일

오늘의 남자- 다시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오늘의 남자 - 10점
김형경 지음/창비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위한
소설가 김형경의 명쾌하고 현명한 조언


오늘 내가 만난 남자, 도대체 왜 이럴까? 이해할 수 없는 내 옆의 남자, 그 남자를 이해하지 못해 속을 끓이는 여자들을 위해 국내 최고 심리 에세이스트 김형경 작가가 다시 펜을 들었다. 『남자를 위하여』 이후 2년 만에 김형경만의 날카로운 통찰과 유쾌하고 진솔한 언어로 들려주는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는 여전히 유용하면서 더욱 명쾌해졌다. 김형경의 현명한 조언들을 듣다보면 직장, 학교, 가정 안에서 겪는 관계의 갈등이나 길거리, 음식점 등 주변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의 근원이 환하게 드러나며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위한 심리 이야기 『오늘의 남자』를 통해 남녀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환상은 현실감을 되찾게 되고 더욱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평생 남자인 척하면서 사는 게 힘들었어.”
“나는 평생 남자를 아는 척하며 살기 힘들었어.” 


이 남자는 왜 그렇게 찌질할까? 이 남자가 여자를 폄하하는 이유는 뭘까? 이 남자는 왜 아무도 없는 곳에서만 눈물을 흘릴까? 언제 어디서나 서열을 정리하고, 경쟁 행위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고, 권력자 앞에선 강력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언어보다 섹스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이 알 수 없는 남자의 본심을 『오늘의 남자』에서 파헤친다. 책에 소개되는 김형경이 신중하게 고른 문학작품 속의 인물들과 작가의 생애,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 내용 등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저자가 직접 겪은 주변의 사례들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1장 ‘아픈 남자, 슬픈 남자’에서는 여자와는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안부를 묻는 대신 술잔을 채워주고,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대신 무행동?무반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새벽 외국어학원을 찾는 남자들의 불안감 등을 살펴본다.
2장 ‘가장과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는 다루는 결혼을 앞둔 남자, 딸에게 과한 애착을 보이거나 자녀를 너무 돌보지 않는 아버지,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의 심리를 통해 가장으로서 우리의 아버지가 겪은 마음의 짐을 헤아려본다.
3장 ‘남자의 성과 사랑’은 남녀 간의 관계 맺기에 중요한 가이드가 된다.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의 찌질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결혼 전후에 달라지는 남자의 태도, 끊임없이 여자를 유혹하려는 바람둥이 남자 등의 사례들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깨뜨리기도 하지만 건강한 남녀관계를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4장 ‘남자 속의 영웅들’에서는 경쟁심과 권력욕을 가진 남자들의 행동을 살펴본다. 남자들이 영웅담처럼 늘어놓는 군대 이야기, ‘미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워하는 남자들의 속사정,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남자의 무책임한 대처법 등의 사례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체화된 남자들의 영웅심리를 설명한다.
5장 ‘남자의 성장과 나이 듦’에서는 중년 남자들의 불안감과 위기의식, 노년의 심리 등을 고찰한다. 백세시대를 향해가고 있지만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이나 담론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방황하는 노년의 심리를 통해 노년의 외로움을 살펴본다.

나조차도 알 수 없던 나의 마음, 주변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친절하고 설득력 있는 사례와 언어로 풀어주는 김형경의 심리 에세이는 늘 독자의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다독여왔다. ‘평생 남자인 척하면서 사는 게 힘들었던 남자’와 ‘평생 남자를 아는 척하면서 살기 힘들었던 여자’들에게 『오늘의 남자』는 언제나 옆에 두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훌륭한 ‘남녀관계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