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 김정은.유형선 지음/휴머니스트 |
과 함께한 우리 가족 위기 탈출 프로젝트!
1. 우리 가족, 인문학을 만나다
-책 읽기를 통해 삶의 위기를 극복한 한 가족의 이야기
인생을 살면서 좋은 책을 만난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여기 책을 통한 작고도 큰 변화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한 가족이 있다. 구조 조정을 시작한 회사에서 남편은 파업에 가담하고, 직업병으로 직장에서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든 아내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가정 경제가 휘청하면서 급기야 두 아이는 유치원도 학원도 없는 생활을 시작한다. 경쟁과 불안에 내몰린 요즘, 대한민국 평범한 어떤 가족이라도 이런 위기에 처한다면 단절과 불화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그런데 벼랑 끝에서 이 가족은 과감히 책을 선택했고, 책은 가족을 대화와 소통의 관계로 변화시켰다. 책 골라주는 철학을 사랑하는 아빠와, 책 읽어주는 문학을 사랑하는 엄마의 노력 속에 두 아이도 책과 함께 커가는 생활을 시작한다. 좋은 책들을 부부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이 가족은 소통과 공감이 끌어낸 큰 변화를 맞이했다. 주말 가족이었던 탓에 엄마, 아빠의 존재와 가족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가족을 다시 찾았고, 평소 궁금한 것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나 좋은 풍경을 볼 때면 사랑하는 가족이 생각난다.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 저 책 보다가 좋은 책을 만나면 가족과 함께 읽고 싶어진다. 함께 읽다 보면 읽는 맛이 더 진해지고 깊어진다. 특히 수백, 수천 년 전해져온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100년도 살지 못할 인생이지만, 고전을 통해 우리는 수천 년 전으로 여행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면 그 행복은 몇 배가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랜 기간 서울 생활을 하며 인생에서 이루어놓은 얼마 되지 않는 것들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시간이 있었다. 무리하게 대출받아 산 집과 애써 쌓아올린 커리어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그 두 가지를 포기하고 찾은 것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단란한 가정, 오래 잊고 살았던 동심과 남편의 꿈, 그리고 새로 시작한 나의 일이다. 어느 것이 더 소중할까? 우리 가족은 고민할 것도 없이 후자를 꼽는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함께 도서관 나들이를 하며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씩 되찾는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2.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스마트한 북 내비게이션
―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은 10개 주제별 책과, 생생한 생활 속 에피소드를 함께 담은 책
자녀가 책을 좋아하고 잘 읽었으면 하는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런데 거기에 선행되어야 조건은 엄마, 아빠가 책 읽기에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거울삼아 성장해나가기 때문이다. 온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책을 읽는 것, 누구나 꿈꿔보지만 쉽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 가족은 예기치 않게 다가온 가족의 위기를 책과 함께 이겨냈고, 그 과정에서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을 성장의 키워드 10개를 찾아냈다. 소명, 신화, 가족, 형제, 우정, 배움, 국가, 일, 시간, 이상. 이 주제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부부가 먼저 읽고, 이어 두 딸과 함께 읽고 나누었다.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각 주제에 꼭 맞는 책들이 연결고리를 이루어, 보는 이에게도 공감을 끌어낸다. 인문학의 바탕이 되는 보편적인 주제들이기에 일반 대중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쉬운 인문학 입문서로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 마음을 똑같이 표현한 그림책이 있어.”
큰아이가 그림책 작가 임정자의 《내 동생 싸게 팔아요》를 가져왔다.
‘말 안 듣고, 귀찮고 더럽고 얄밉고, 징징 울보에다 욕심쟁이 먹보, 고자질쟁이 바보 동생’이 바로 동생 수린이란다. 작가는 이 책에서 남동생을 향한 누나의 복잡 미묘한 마음 상태를 아이 마음을 꿰뚫어보듯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내가 한창 바빴을 때 큰아이는 언니 역할에 엄마 역할까지 해야 했다. 세 살 먹은 동생에게 언니 역할만 하기도 버거웠을 일곱 살짜리 어린 언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죽했으면 동생을 팔아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을까? 《내 동생 싸게 팔아요》의 누나 짱짱이도 마찬가지다. (중략)
“수민이가 수린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구나.”
“그럼! 엄만 내 마음 모를 거야.”
- 본문 ‘엄마보다 언니가 더 좋아 : 형제’ 중에서
기억 전달자에 나오는 국가를 만든 사람들은 ‘개인’ 없이 ‘국가’만 존재하는 사회가 정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든 혼란과 혼돈으로 일어난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인의 ‘감정’과 ‘자유’를 차단한 사회에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평화롭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삶은 희로애락의 감정이 소거된 기계 같은 삶일 뿐이다. 이런 국가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전염은 없을 것이다. 설령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그걸 알리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관련자들을 ‘임무 해제’시켜 사건 자체와 관련자들의 존재를 지워버린다는 의미로써 ‘없다’는 말이다.
《기억 전달자》는 혼돈을 막기 위해 통제를 극대화한 결과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사회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행복은 힘들어도 결국 ‘혼돈’ 속에서 찾아가야 한다.
- 본문 ‘너와 나,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 국가’ 중에서
3. 책 속에서 ‘길’ 찾기, 다른 가족도 가능하다
- 전작 읽기와 인문 고전 읽기를 강력 추천
이 가족은 함께 책을 읽으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현재로 되살리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얻은 지금의 행복을 미래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함께 읽고 대화하는 쉽고 저렴한 방법 속에, 가장 빠른 인생의 길이 있다는 것을 다른 가족에게도 알리고 싶다. 특히 온 가족 함께 전작 읽기와 인문 고전 읽기를 추천한다.
전작 읽기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음으로써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령, 도서관에서 ‘로알드 달’의 작품을 모두 빌려와 온 가족이 각자 따로 읽는다. 혹 한글을 모르는 아이가 있다면 가족이 돌아가며 읽어준다. 혼자 읽기를 끝낸 다음엔 각자 ‘나의 로알드 달 베스트 5’를 선정하고 의견을 모아 ‘우리 가족 로알드 달 베스트 5’를 선정한다. 모두 둘러앉아 각자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나누는 건 매우 의미 있다. 나아가 로알드 달의 평전이나 영화화한 작품까지 연결해서 본다면 엄마, 아빠는 물론 아이들에겐 더욱 특별한 책 읽기 방법이 된다. 또 하나, 힘든 시기 더욱 힘을 발하는 것은 인문 고전의 힘이다. 옛이야기에서부터 신화, 철학 등 인문 고전을 함께 읽어보자. 누구에게나 인생의 위기는 찾아올 수 있는데, 그 장애물을 가뿐히 넘기 위해서 인문 고전의 메시지를 가족들이 나누고 가슴에 품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 작은 책이 2016년 새해, 가족이 함께 모여 인문학을 읽고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줄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1. 우리 가족, 인문학을 만나다
-책 읽기를 통해 삶의 위기를 극복한 한 가족의 이야기
인생을 살면서 좋은 책을 만난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여기 책을 통한 작고도 큰 변화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한 가족이 있다. 구조 조정을 시작한 회사에서 남편은 파업에 가담하고, 직업병으로 직장에서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든 아내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가정 경제가 휘청하면서 급기야 두 아이는 유치원도 학원도 없는 생활을 시작한다. 경쟁과 불안에 내몰린 요즘, 대한민국 평범한 어떤 가족이라도 이런 위기에 처한다면 단절과 불화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그런데 벼랑 끝에서 이 가족은 과감히 책을 선택했고, 책은 가족을 대화와 소통의 관계로 변화시켰다. 책 골라주는 철학을 사랑하는 아빠와, 책 읽어주는 문학을 사랑하는 엄마의 노력 속에 두 아이도 책과 함께 커가는 생활을 시작한다. 좋은 책들을 부부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이 가족은 소통과 공감이 끌어낸 큰 변화를 맞이했다. 주말 가족이었던 탓에 엄마, 아빠의 존재와 가족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가족을 다시 찾았고, 평소 궁금한 것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나 좋은 풍경을 볼 때면 사랑하는 가족이 생각난다.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 저 책 보다가 좋은 책을 만나면 가족과 함께 읽고 싶어진다. 함께 읽다 보면 읽는 맛이 더 진해지고 깊어진다. 특히 수백, 수천 년 전해져온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100년도 살지 못할 인생이지만, 고전을 통해 우리는 수천 년 전으로 여행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면 그 행복은 몇 배가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랜 기간 서울 생활을 하며 인생에서 이루어놓은 얼마 되지 않는 것들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시간이 있었다. 무리하게 대출받아 산 집과 애써 쌓아올린 커리어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그 두 가지를 포기하고 찾은 것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단란한 가정, 오래 잊고 살았던 동심과 남편의 꿈, 그리고 새로 시작한 나의 일이다. 어느 것이 더 소중할까? 우리 가족은 고민할 것도 없이 후자를 꼽는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함께 도서관 나들이를 하며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씩 되찾는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2.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스마트한 북 내비게이션
―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은 10개 주제별 책과, 생생한 생활 속 에피소드를 함께 담은 책
자녀가 책을 좋아하고 잘 읽었으면 하는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런데 거기에 선행되어야 조건은 엄마, 아빠가 책 읽기에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거울삼아 성장해나가기 때문이다. 온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책을 읽는 것, 누구나 꿈꿔보지만 쉽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 가족은 예기치 않게 다가온 가족의 위기를 책과 함께 이겨냈고, 그 과정에서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을 성장의 키워드 10개를 찾아냈다. 소명, 신화, 가족, 형제, 우정, 배움, 국가, 일, 시간, 이상. 이 주제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부부가 먼저 읽고, 이어 두 딸과 함께 읽고 나누었다.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각 주제에 꼭 맞는 책들이 연결고리를 이루어, 보는 이에게도 공감을 끌어낸다. 인문학의 바탕이 되는 보편적인 주제들이기에 일반 대중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쉬운 인문학 입문서로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 마음을 똑같이 표현한 그림책이 있어.”
큰아이가 그림책 작가 임정자의 《내 동생 싸게 팔아요》를 가져왔다.
‘말 안 듣고, 귀찮고 더럽고 얄밉고, 징징 울보에다 욕심쟁이 먹보, 고자질쟁이 바보 동생’이 바로 동생 수린이란다. 작가는 이 책에서 남동생을 향한 누나의 복잡 미묘한 마음 상태를 아이 마음을 꿰뚫어보듯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내가 한창 바빴을 때 큰아이는 언니 역할에 엄마 역할까지 해야 했다. 세 살 먹은 동생에게 언니 역할만 하기도 버거웠을 일곱 살짜리 어린 언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죽했으면 동생을 팔아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을까? 《내 동생 싸게 팔아요》의 누나 짱짱이도 마찬가지다. (중략)
“수민이가 수린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구나.”
“그럼! 엄만 내 마음 모를 거야.”
- 본문 ‘엄마보다 언니가 더 좋아 : 형제’ 중에서
기억 전달자에 나오는 국가를 만든 사람들은 ‘개인’ 없이 ‘국가’만 존재하는 사회가 정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든 혼란과 혼돈으로 일어난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인의 ‘감정’과 ‘자유’를 차단한 사회에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평화롭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삶은 희로애락의 감정이 소거된 기계 같은 삶일 뿐이다. 이런 국가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전염은 없을 것이다. 설령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그걸 알리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관련자들을 ‘임무 해제’시켜 사건 자체와 관련자들의 존재를 지워버린다는 의미로써 ‘없다’는 말이다.
《기억 전달자》는 혼돈을 막기 위해 통제를 극대화한 결과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사회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행복은 힘들어도 결국 ‘혼돈’ 속에서 찾아가야 한다.
- 본문 ‘너와 나,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 국가’ 중에서
3. 책 속에서 ‘길’ 찾기, 다른 가족도 가능하다
- 전작 읽기와 인문 고전 읽기를 강력 추천
이 가족은 함께 책을 읽으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현재로 되살리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얻은 지금의 행복을 미래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함께 읽고 대화하는 쉽고 저렴한 방법 속에, 가장 빠른 인생의 길이 있다는 것을 다른 가족에게도 알리고 싶다. 특히 온 가족 함께 전작 읽기와 인문 고전 읽기를 추천한다.
전작 읽기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음으로써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령, 도서관에서 ‘로알드 달’의 작품을 모두 빌려와 온 가족이 각자 따로 읽는다. 혹 한글을 모르는 아이가 있다면 가족이 돌아가며 읽어준다. 혼자 읽기를 끝낸 다음엔 각자 ‘나의 로알드 달 베스트 5’를 선정하고 의견을 모아 ‘우리 가족 로알드 달 베스트 5’를 선정한다. 모두 둘러앉아 각자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나누는 건 매우 의미 있다. 나아가 로알드 달의 평전이나 영화화한 작품까지 연결해서 본다면 엄마, 아빠는 물론 아이들에겐 더욱 특별한 책 읽기 방법이 된다. 또 하나, 힘든 시기 더욱 힘을 발하는 것은 인문 고전의 힘이다. 옛이야기에서부터 신화, 철학 등 인문 고전을 함께 읽어보자. 누구에게나 인생의 위기는 찾아올 수 있는데, 그 장애물을 가뿐히 넘기 위해서 인문 고전의 메시지를 가족들이 나누고 가슴에 품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 작은 책이 2016년 새해, 가족이 함께 모여 인문학을 읽고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줄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