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클래식 셋 - 문학수 지음/돌베개 |
어떤 음악,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까?
클래식의 벗을 위한 친절하고 다감한 안내서 ‘더 클래식’ 마지막 책!
이제 원고지 약 3,000매의 마지막 방점을 찍으면서 다시 애초의 마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더 클래식’은 한국인들이 애호하는 101곡의 클래식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음악, 아울러 클래식의 역사에서 ‘위대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음악을 중심으로 101곡을 추려내고, 그 음악에 대해 순음악적 해설보다는 통합적이고 인문학적인 해설을 지향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들을 만한 음반을 3종씩 추천했습니다. 저는 101곡의 음악을 선곡하면서도 그랬듯이, 음반을 추천하면서도 가능하면 보편적 명연주들을 간추리려고 했습니다. 이른바 마니아 취향의 음반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음반을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프렐류드> 중에서
인문적 깊이와 엄선된 정보가 가득한 클래식 길잡이, ‘더 클래식’ 완간
-서양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클래식 걸작 101곡 수록
-역사적 명연부터 실력파 연주자의 최근 녹음까지, 추천 음반 300여 장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는 독자들에게 인문적인 깊이와 실용적인 정보를 동시에 전해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문학수 기자의 ‘더 클래식’ 시리즈가 완간됐다. ‘더 클래식’은 서양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적인 걸작’ 101곡을 소개하고 각 곡의 추천 음반을 3종씩 선별해 수록한 클래식 안내서다. 2014년 5월에 출간된 첫 번째 묶음 『더 클래식 하나』가 바흐부터 베토벤까지 고전주의 시대의 34곡을 주로 다뤘다면, 2015년 3월에 출간된 두 번째 책인 『더 클래식 둘』에서는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 34곡을, 이번에 출간된 마지막 책 『더 클래식 셋』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33곡을 다룬다. 저자가 집필을 시작한 때가 2012년 9월이니, 완간까지 3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총 3,000매가 넘는 원고에는 35명의 음악가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음악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101곡을 선정했다. 각 곡 뒤에 붙인 추천 음반은 다 합해 300여 장에 달하는데 이는 비평가, 음반 업계 관계자, 여러 나라의 음반 전문지의 추천을 받아 엄선해서 고른 자부하는 리스트다. 또한 음악가들의 초상화 및 관련 사진, 명화 등을 다수 삽입해 음악이 담고 있는 내용과 분위기를 이미지로 볼 수 있도록 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음악 용어 설명도 하단에 넣었다.
‘더 클래식’은 무엇보다 저자 문학수의 클래식에 대한 내공과 애정으로 꾸려진 책이다. 현장에서 연주자들을 만나 그들의 음악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칼럼과 기사를 써온 저자는 이 책에 그간 모아둔 자료 꾸러미를 풀어냈다. 여기에 기자 특유의 정확성, 꼼꼼함 그리고 음악가의 삶, 곡에 얽힌 사연과 시대 상황을 서술하는 방식이 더해져 독자들이 음악과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왔다. 한 편의 곡을 듣는다는 것은 한 사람과 만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다. 저자의 이러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가닿았던 것일까? 첫 번째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의 응원과 격려로 이렇게 세 권의 시리즈로 마무리 짓게 됐다. 그리고 『더 클래식 셋』의 출간과 ‘더 클래식’ 완간 기념으로 한정판 고급 케이스를 제작해 세 권의 책과 추천 음반 목록을 담은 부록을 함께 담았다. 클래식에 다가가고 싶었던 독자, 클래식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번 기회에 유용하고 친절한 길잡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말러, 드뷔시,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라벨, 쇼스타코비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을 수놓은 다채로운 33곡과 추천 음반 100여 장
이번에 출간된 『더 클래식 셋』은 1888년에 작곡된 말러의 ‘거인’을 시작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33곡을 소개한다. 비교적 지금과 가까운 시기에 작곡된 곡들이라 작곡가와 곡명은 모르더라도 귀에 익숙한 음악이 많을 것이다. 가령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에 빈번히 등장하는 야나체크의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나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 썼던 음악인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는 음악 자체가 우리와 친숙해진 경우다. 문학수는 이전 책들에서도 그랬듯이 각 곡이 우리네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서두를 떼며, 음악적 구조를 설명하기보다는 작곡 당시 음악가들의 삶과 곡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 독자 스스로 상상하며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체코의 야나체크, 영국의 엘가, 스페인의 파야,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음악가들의 음악이 소개된다는 것이다. 특히 각 국가별로 겪었던 정세와 변화 과정을 담아낸 음악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역사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작지만 강한 국가로 알려진 핀란드가 1809년부터 러시아의 지배 아래 놓였을 당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의도로 작곡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활동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음악에 대한 글들이 그러하다.
“음악과 더불어 아름다운 인생”
당신이 클래식과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은 첫 권을 내던 때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 같다. 음악을 실제로 들으라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한 곡이라도 반복해서 애지중지하며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음악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좀 더 가까워지고 더 알고 싶어지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시리즈를 완간하며 내놓는 이번 책에서는 한 가지를 덧붙인다. 바로 어느 곡이든 “마음 가는 대로” 들으라는 것이다. ‘더 클래식’은 세 권으로 나눠 작곡 순서대로 배치했지만 교과서 보며 공부하듯 차례대로 들을 필요는 없다. 책 이곳저곳을 뒤적이다 눈과 마음에 들어온 곡을 먼저 들으면 된다. 그러다보면 ‘더 클래식’을 발판 삼아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클래식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덧으로 저자 문학수의 행보에 대해 덧붙이고 싶다. 그는 음악가들과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책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출간 후에 강연장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며, 여전히 클래식에 대한 편견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데다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 이들에게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구체적으로 곡과 음반을 소개하는 ‘더 클래식’ 집필을 시작했고, 독자들의 반응에 귀 기울이며 여기까지 왔다. 시리즈도 완간했으니 이제 그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마주침을 경험하게 될까? 늘 현장에서 연주자들과 독자들을 만나며 다음 길을 모색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