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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6일 화요일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 - 스마트한 사람들의 시간, 집중력, 열정 관리법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 - 10점
크리스 베일리 지음, 황숙혜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늘 하던 대로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습관들
“우리는 매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과 집중력을 낭비하고 있는가?”

스마트폰 하루 한 시간만 사용하기부터 창문 없는 방에서 고립된 채 생활하기까지
생산성에 미친 한 남자의 세상에서 가장 실험적인 프로젝트

<뉴욕타임스><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주목한 화제의 인물

짧은 시간에 보다 의미 있게 일하는 법은 우리 모두가 늘상 고민하는 문제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성공담을 털어놓기 시작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시간 관리에 관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왔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 성취한 것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금 시대에 그런 조언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에버노트(Ever Note)나 투두리스트(To Do List) 같은 스마트폰용 생산성 어플리케이션의 인기가 이런 실상을 대변한다. 캐나다 청년 크리스 베일리는 기발한 발상과 실험 정신으로 이 같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보다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십 대 시절부터 생산적인 사람 되기에 매료됐던 베일리는 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과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두 건의 취업 기회를 포기하고 1년간 실험을 기반으로 하는 1인 연구 형태로 생산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생산성에 관한 책과 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섭렵하고 각계각층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며 이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보내는가를 살폈다.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인간의 뇌 구조부터 생체시계 리듬, 단전호흡과 명상의 효과, 커피의 생물학적 영향, 숙면을 취하는 노하우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은 모두 치밀한 실험을 거쳐 실제로 효과를 내는 기법과 그렇지 않은 기법을 가려낸 뒤 결과를 블로그에 기록했다(alifeofproductivity.com).
그가 프로젝트 과정에서 실시한 실험들 중에는 정말 재미있다고 할 만한 실험도 몇 가지 있었다. 한 주 동안 TED 강연 70시간 시청하기나 매일 오후 3시간씩 낮잠 자기, 한 주 동안 완벽하게 게으름뱅이가 되는 실험이 손꼽히는 사례다. 하지만 저자는 대부분의 실험들이 생산성의 이해라는 명분으로 자기 자신을 지옥에 떠밀었다고 고백한다. 3개월간 스마트폰 하루 한 시간만 사용하기, 열흘 동안 창문 없는 방에서 고립된 채 생활하기, 3개월간 매일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기 등의 실험은 그야말로 대단한 난제였다. 이렇듯 그의 엉뚱하면서도 도발적인 실험은〈뉴욕타임스〉〈TED〉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신간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원제: The Productivity Project)는 그 결과물이다.

2016년 7월 17일 일요일

2016 기출이 답이다 9급 공무원 5개년 기출문제집 한국사 (2015~2011)


 

2016 기출이 답이다 9급 공무원 5개년 기출문제집 한국사 (2015~2011) - 10점
SD공무원수험연구소 엮음/시대고시기획


▶ 2016년 국가직ㆍ사회복지직 기출 수록!
▶ 실제 시험과 같은 편집으로 현장감 Up!
▶ 정답 해설 +오답 Check +나침반으로 어느 문제집보다 자세한 문제풀이
▶ 2016 국가직 기출 해설 무료 특강 제공 [www.sdedu.co.kr/plus]
▶ 온라인 모의고사 무료 제공

기출문제집은 풀고 채점하고 해설을 보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많은 문제풀이보다는 정확한 문제풀이가 더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기출이 「답」이다’는 이 부분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에 독학으로도 학습이 가능하게 해설을 상세하게 풀어 쓰고, 오답 Check를 통해 문제 전체를 확실히 마스터할 수 있도록 하였고 마지막으로 연계 이론과 함정으로 자주 파는 이론을 수록하여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016년 7월 11일 월요일

후후후의 숲 - 조경란 짧은 소설


        

후후후의 숲 - 10점
조경란 지음, 이정환 그림/스윙밴드     


가장 따뜻한 빛을 닮은 이야기들
5권의 장편소설과 6권의 소설집을 펴낸 등단 20년차 소설가는 어느 날 난데없이 선언했다.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짧은 이야기들을 써볼래. 짧지만, 아주 좋은 이야기들. 물론 재미도 있고 말이야.” 
작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7개월 남짓 매주 한 편씩 썼고, 평균 원고지 10매 내외 분량의 아주 짧은 이야기 31편을 완성했다. 단 한 글자의 군더더기도 없이 말끔하게 쓰인 이야기들은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뜻밖의 웃음과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출판계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장편소설에 에너지를 집중해왔고, 이로 인해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단편소설은 점점 더 소수 문학 독자들의 장르로 축소되었다. 물론 소설의 전통 안에서 서사는 제1의 지위를 차지하지만 짧은 분량 안에서 서사의 완결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이뤄내는 단편소설은 장편이 줄 수 없는 쾌감이 있다. 
‘짧은 소설’은 이러한 단편의 매력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장르다. 프랑스 문학에서 유래한 ‘콩트’는 엽편소설(葉片小說), 장편소설(掌篇小說, 손바닥소설), 초단편소설 등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지만, 그 형식엔 동일한 원칙이 있다. 최대 원고지 20매를 넘지 않는 짧은 분량 안에, 인생의 한 장면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묘사하고, 풍자와 유머를 담고 있으며, 기발한 착상과 반전이 있는 서사로 이루어진다. 짧지만 강렬하게 이야기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 형식이다. 
소설이 외면당하는 시대에 소설가는 무엇을 쓸 수 있는가? 문학을 남달리 사랑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소설책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설령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쯤 들춰볼 수 있고, 그러다가 무언가를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소설의 숲으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 작가는 그런 책을 염두에 두었고, 그러기에 ‘짧은 소설’ 형식을 선택했다. 『후후후의 숲』은 소설가 조경란이 5년 만에 펴내는 전작(全作)이자 첫번째 짧은 소설집이다. 여기엔 어려운 이야기도 복잡한 줄거리도 충격적인 사건도 하나 없지만 한 줄 한 줄이 놀랍고 흥미진진하다. 잘 쓰인 짧은 소설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실감하게 된다.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질문도 해보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독자들과 나누고 싶고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한 번 듣고 잊지 못한 이야기들,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고요.
무엇보다, 살아 있기를 잘했다!라는 마음이 드는 그런 글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2016년 7월 7일 목요일

벤허 - 그리스도 이야기

                  벤허 - 10점
루 월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시공사         

출간 후 50년간 베스트셀러 1위, 브로드웨이 무대 20년 장기공연, 교황의 축성을 받은 최초의 소설…… 전례 없는 수식어를 보유한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영화 [벤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 월리스의 장편소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이다. 우리에겐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로 익숙하지만, 그보다 80여 년 전 출간된 소설 《벤허》(1880)는 영화의 명성을 능가하는, 미국 소설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신과 복수의 장대한 역사소설이자, 유대 청년 유다 벤허의 고난과 청년 예수의 운명이 절묘하게 엮이며 믿음의 근본을 파고드는 종교소설이며, 여기에 전차경주 장면으로 대변되는 웅대한 스펙터클과 두 여인 사이에서의 흥미로운 로맨스까지 가미되어, 그야말로 대중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을 뛰어넘어 50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과 함께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교황인 레오 13세에게 축성을 받은 최초의 소설로 이름을 올린 《벤허》는 출간된 지 10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까지도 《성경》과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가까이 두고 읽는 책으로 남아 있다. 

50년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미국 대중소설의 금자탑
사실 1880년 《벤허》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비평가와 학자의 반응은 미미했고, 당연히 책의 팔림새도 시원치 않았다. 당시 미국 문단의 흐름이었던 리얼리즘 문학 속에서, ‘피가 끓고 살이 떨리는’ 복수의 로망스이자 로마 제국 시대를 무대로 한 역사소설이며 부제 ‘그리스도 이야기’처럼 종교소설이기도 한 ‘종합 대하드라마’ 《벤허》는 평단에서 간단히 외면당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달랐다. 그들은 청년 벤허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신념, 당시의 정치나 사회 문제를 보았다. 출간 이듬해까지도 한 달에 300부 남짓 나가던 책은 서서히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해가 거듭될수록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7년째에는 한 달에 무려 20만 부가 팔리기에 이르렀고, 결국에는 팔리고 또 팔려서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6)가 출판될 때까지 50여 년간 미국 소설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1959년 영화 [벤허]가 개봉된 이후에는 매출이 다시 늘어나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뛰어넘었다). 또한 1899년 윌리엄 영이 각색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20년 동안 장기공연으로 이어졌다. 순수하게 독자의 힘으로 이루어낸 《벤허》의 이러한 성공으로 미국 대중소설은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고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로마 교황의 축성을 받은
19세기 최고의 역사 종교소설
소설 《벤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벤허]보다 훨씬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광대한 역사적 무대를 배경으로 한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인 동시에, 부제 ‘그리스도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로마 제국 치하 예루살렘의 정치적·사회적 배경과 그 속에서의 예수의 일생이 더해진 역사 종교소설이기도 하다. 그때까지 한 권의 역사소설을 쓴 것이 전부였던 루 월리스가 이런 대작을 쓰게 된 동기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상세히 밝히고 있다. 우연히 열차에서 불가지론(인간은 신을 인식할 수 없다는 종교적 인식론)의 유명한 논객이었던 로버트 잉거솔을 만나 예수의 신성에 대한 의심과 그리스도교인의 어리석음에 대한 주장을 들은 작가는 자신이 이 문제에 무지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탐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후 5년 여 동안의 치밀한 자료 조사와 집필 과정을 거쳐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벤허》를 세상에 내보냈다(얼마나 철저히 조사했는지 훗날 《벤허》의 성공으로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중동 지방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을 때 자신의 작품에서 고칠 부분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작품 속에서 예수와 벤허는 단 두 번 만날 뿐이지만 그럼에도 작품 전체를 통틀어 두 사람의 생애는 긴밀히 연결되고, 벤허는 자신의 고난을 통해 예수의 존재 의미를 깨달아간다.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의 문장으로 만나는
웅장한 고전의 품격
이렇듯 《벤허》는 미국문학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작품임에도 ‘대중소설’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지금껏 국내에 제대로 된 원전 형태로 소개가 되지 못했다.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주요 줄거리만을 뽑아낸 축약본으로 소개가 되거나 어린이용으로 그림과 함께 가볍게 나온 판본이 전부였다. 하지만 출간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로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고전을(2016년에도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새롭게 제작된 영화 [벤허]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충무아트홀 역시 뮤지컬 [벤허]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원전 형태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애석한 일이었다. 이에 《벤허》를 축약본이 아닌 원전에 충실한 형태로, 또한 국내 최고의 번역가로 손꼽히는 김석희의 힘 있고 품격 있는 문장으로 접하는 일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왔던 이 작품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6년 6월 30일 목요일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 우리 시대 여성을 만든 에멀린 팽크허스트 자서전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 10점
에멀린 팽크허스트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현실문화    







★ 《타임》 지 선정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 
★ 미국 CNN 선정 ‘세계 역사를 바꾼 여성 7인’
★ 영국 BBC 선정 ‘100명의 위대한 영국인’ 27위
★ 스코티시위도스 선정 ‘지난 20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위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싸움에 전부를 걸었던 서프러제트 운동가들의 실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우리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세라 개브런 (영화 <서프러제트> 감독)

“우리는 전투 속에서 평화를 꿈꾼다”

인류의 절반을 혁명가로 만든 여성운동의 ‘대모’
천대받던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을 만들다

20세기 초 영국에서 ‘서프러제트’(suffragette)로 불리는 전투적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자서전이 100년 만에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수십 년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여성참정권 문제를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냈고, 남성과 동일한 한 표를 갖는 우리 시대 ‘여성’의 모습을 최초로 빚어냈다고 평가받는다. 싸우는 여성들의 승전보와 같은 이 책은 불평등한 사회를 바꿔내는 전략에 대해 현재 한국사회에 유효한 참조점을 제공한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차별받는 사람들이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고자 한다면 선한 권력자의 호의에 기대서는 안 되며, 직접 나서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 억압과 차별을 상기시키며,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왜 종종 과격한 전략을 펴는지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인류의 절반이 자유롭지 못할 때, 진정한 평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여성이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
1910년대까지도 영국 여성들은 정당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투표는 할 수 없는 기이한 신분이었다. 그래서 여성들은 보수당이든 진보당이든 노동당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가입해 일을 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의원으로 뽑거나 스스로 의원이 될 수는 없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가지려면 법이 바뀌어야 했다. 1872년에 결성된 전국여성참정권협회(National Society for Women’s Suffrage) 등 기존의 운동가들은 남성 정치인들이 여성참정권법안을 발의해줄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들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의원들은 자신이 여성들에게 공감하는 입장이며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말할 뿐, 법안을 발의하는 이는 없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인간이라는 가족의 절반인 여성이 이 세상에서 자유를 얻을 수 없다면 진정한 평화는 존재할 수 없”(18쪽)다는 명분을 가지고,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해방시키는 것, 여성이 자유를 획득함으로써 인류의 다른 절반을 구하는 것”(343쪽)을 자신의 임무로 삼았다. 오랫동안 아무 진척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팽크허스트는 1903년 여성사회정치연합(Women’s Social Political Union)을 창설해 여성참정권 획득이라는 단 한 가지 목적 아래 “여성 노동자부터 영국 왕족과 인도의 공주에 이르는, 계급과 인종을 망라”(473쪽)한 여성 결집체를 만들었다. 창설 후 첫 4년 동안 이들은 집회와 선전활동을 벌이고, 공청회에 참석해 의회를 압박하고, 위선적인 의원을 겨냥한 낙선운동을 펴며 싸워나갔다. 
“여성은 정치권력이 없더라도, 남성에게 실질적인 힘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그런 영향력은 아무런 결과도 낳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은 자신들이 단지 유권자들에 대한 책임만 질 뿐 여성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 그래도 우리는 이 운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의 명예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성 조상들이 그랬듯이, 이 세상을 지금보다는 여성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173~174쪽) 

“빈민구호소에서 만난 모든 여성과 아이들이 나를 가르쳤습니다” 
국가가 버린 여성과 아이들이 탄생시킨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여성참정권의 중요성을 더욱 확신하고 운동에 더욱 헌신하게 된 배경에는 빈민구제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참정권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자유당은 여성도 공적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했고, 그에 따라 많은 여성이 빈민구제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지자체에서 무임금으로 봉직했다. 빈민구제위원회의 유일한 여성 위원으로 일하는 동안 팽크허스트는 남자들이 만든 세상의 비참함과 불행을 여성이 고스란히 떠안는 모습을 아프게 확인했고, 암담한 여성의 정치적 현실을 더욱 절감했다. 주로 남편과 아이를 위해 평생 헌신하다 남편 사후 무일푼이 된 여성들과 하녀로 일하다 강제로 임신하게 된 소녀들이 구호소에 왔다. 구호소에서는 음식 배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린아이들은 계절에 맞는 옷을 입지 못한 채 장시간 고되게 일하고 있었다. 특히 임신한 소녀들은 해산 직전까지 일을 해야 했으며, 해산 후 2주가 지나면 아기를 데리고 갈 곳도 없이 구호소를 떠나든지 아기와 생이별을 하든지 해야 했다. 아기를 다른 곳에 보낼 경우, 법은 아기 아버지가 20파운드만 그곳에 내면 아기를 맡아 키우는 “아기농부”(53쪽)는 감독을 받지 않아도 되게끔 되어 있었다. 감독받지 않는 곳의 아기들은 쉽게 죽어갔고, ‘아기농부’는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돈을 챙길 수 있었다.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법률이 개정되어야 했지만, 투표권이 없는 여성들만이 이런 상황을 문제로 여겼다. 여성들은 사회구조적으로 만들어지는 빈곤과 폭력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작은 법 조항 하나를 바꾸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팽크허스트는 여성에게 투표권이 권리일 뿐 아니라 의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 “빈민구호소에서 만난 모든 여성이 나를 교육시켰다.”(54쪽)

“유리창을 깨면서 싸울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루어냈습니다”
왜 ‘집 안의 천사들’은 돌을 집어들어야만 했나?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이끄는 여성사회정치연합은 1908년 허버트 헨리 애스퀴스 수상의 자유당 내각이 들어선 후, 운동 전략을 바꿔 전투적 전술을 채택했다. 여성들은 그동안 가능한 모든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여성참정권을 주장했는데도 남성 정치인들에게서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했던 것이다. 대신 경찰에 체포당해 투옥되는 일이 반복되자 이제 운동을 아예 그만두거나 계속해서 행동하거나 “두 가지 선택 사항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시점이 왔다”(158쪽)고 느꼈다. 
여성들이 집회를 열고 경찰에게 진압되는 과정에서 두 여성이 돌을 던져 수상 관저 창문을 깬 것을 기폭제 삼아 여성사회정치연합은 자신들이 ‘전투파’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연일 공공기관과 상점 창문이 깨졌고, 편지가 가득한 우체통이 불에 타곤 했다. 팽크허스트는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인간의 정치적 진보는 언제나 폭력과 재산 파괴 행위와 더불어서만 가능했기 때문”(276쪽)에 불가피하게 이런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돌을 던지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왜 여성들이 의회 광장에서 매를 맞고 욕을 먹어야 합니까? 우리는 수년 동안 계속된 모욕과 공격을 인내심을 갖고 견뎠습니다. 우리 여성들의 건강은 손상되었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우리 몸을 다치면서 싸울 때보다 유리창을 깨면서 싸울 때 더 많은 진보를 이뤄냈습니다. 결국, 여성의 삶이나 여성의 건강이나 여성의 몸뚱이가 유리창보다 더 귀중하지 않은가요?”(274~275쪽)
실제로 여성들은 그때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할 효과적인 ‘무기’는커녕, 반격을 막아낼 ‘보호장구’도 갖지 못했다. 맨손으로 정부와 진압경찰에 맞서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단식투쟁으로 목소리를 내고, 고문에 가까운 강제급식을 당해 여성들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사회정치연합 회원 에밀리 와일딩 데이비슨은 여성참정권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아무 제도적 진전이 없자 항의의 표시로 1913년 6월 4일 엡섬 더비 경마장에서 달리는 국왕의 경주마 앞에 뛰어들었고,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집 안의 천사’(angel in the house)로 명명된 빅토리아조의 ‘얌전하고 조신하고 순종적인’ 전통적 여성상도 깨졌다.

과격하고 전투적인 여성들의 운동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푸시라이엇’(Pussy Riot),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되어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등에 지부를 둔 ‘페멘’(Femen), 그리고 한국의 ‘메갈리안’(Megalian)까지 성차별주의, 성폭력, 섹스관광, 종교적 폭력, 독재, 호모포비아 등 다양한 억압과 차별에 저항하는 여성들이 국경을 넘고, 상의를 벗고, 권력을 모독하며 전투적 저항운동을 펴고 있다. 이런 운동 방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각 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다르더라도, 자신이 믿는 바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샤일록은 내 이름 l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샤일록은 내 이름 - 10점
하워드 제이컵슨 지음, 이종인 옮김/현대문학          

2016년 매혹적인 출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다시 쓰기

‘그는 어떤 한 시대의 작가가 아니라 모든 시대의 작가이다.’
_ 벤 존슨

2016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4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읽히고, 사랑받아 왔다. 그의 작품들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사로잡혀 있다. 2016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여러 이벤트들이 기획.진행되었고, 그중에서도 영국의 호가스 출판사는 놀라운 장기 출판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호가스는 1917년에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가 설립했는데 당대의 가장 좋은 새로운 책들만 출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1946년 이후 이름만 남아 있던 호가스는 2012년 그 전통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런던과 뉴욕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 호가스에서는 ‘21세기 관객을 위해 셰익스피어 희곡을 재구상’하는 작가들의 1차 명단을 발표했다. 그들의 작업은 희곡을 무대에서 지면으로 옮기는 것, 원작의 ‘정신에 충실’한 소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을 넘어 그들이 원하는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소설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현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자신만의 문학관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쓰는 기획이다. ‘21세기의 가장 획기적인 다시 쓰기 프로젝트’(《가디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5~2016년부터 25개국 16개 언어로 출간되며, 한국에서는 현대문학을 통해 2016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참여하는 작가 외에도 많은 이들이 호가스와 조율 중이고 이 시리즈는 향후 오랫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지넷 윈터슨|겨울 이야기 The Winter’s Tale|시간의 틈
하워드 제이컵슨|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샤일록은 내 이름
앤 타일러|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마거릿 애트우드|템페스트 The Tempest
트레이시 슈발리에|오셀로 Othello
요 네스뵈|맥베스 Macbeth
길리언 플린|햄릿 Hamlet

‘이 사람 누구예요, 아빠?
그는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하워드 제이컵슨이 다시 쓰는 『베니스의 상인』,
유대인, 아버지, 자비로운 인간이란 무슨 의미인지를 익살맞게 보여 주는
현대적인 도플갱어 『샤일록은 내 이름』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셰익스피어 시리즈

부유한 예술품 수집가이며 박애주의자인 유대인 사이먼 스트룰로비치. 아내가 뇌중풍으로 쓰러지고 딸은 탈선하여 사랑의 도피를 떠난 상황에서 그는 상담할 사람이 간절히 필요하다. 그래서 체셔의 골든트라이앵글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냉소적이고 자비를 모르는 유대인 샤일록과 마주쳤을 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우정의 시작이다.
골든트라이앵글의 또 다른 곳에서 사람을 조종하기 좋아하는 플루러벨(일명, 애나 리비아 플루러벨 클레오파트라 어 싱 오브 뷰티 이즈 어 조이 포에버 크리스틴)은 그녀 자신이 기획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의 간판스타로, 성형수술과 화려한 파티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녀는 충성스러운 남자 친구인 당통과 각종 편견들, 가시 돋친 유머 감각을 공유한다. 당통은 큐피드 역할을 하면서 스트룰로비치의 딸을 모종의 사건에 연루시키는데, 이 일은 결국 살 한 파운드의 징벌을 가져온다.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중국식 룰렛 - 당신 생애 최고의 날은 언제였습니까?

                       중국식 룰렛 - 10점           
은희경 지음/창비

우리는 뜻밖의 운명을 향해 가고 있어요
행운과 불운이 교차하는 매일밤, 
더 좋아진다는 뜻이겠지?

막막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밤하늘의 길잡이별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작가 은희경의 여섯번째 소설집 『중국식 룰렛』이 출간되었다.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라 이를 정도로 이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은희경은 언제나 빛나는 문장들로 독자들의 외롭고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편의 소설 역시 각기 다른 성광과 매력을 뽐내며 일상의 우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행운과 불운이 교차하는 날들이 얼마나 공교롭게 우리를 이끄는지를 은희경 특유의 섬세하고 정련된 필치로 펼쳐 보인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 작품은 술, 옷, 수첩, 신발, 가방, 사진, 책, 음악 등 우리가 늘 가까이하고 삶에서 놓을 수 없는 사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모티프들은 곁에 사람은 없고 사물만 있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는”(「불연속선」 137면) 사람들이 위안을 느끼는 유일한 온기의 ‘대용품’들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표정을 감추고 ‘거짓된 진실게임’을 하면서(「중국식 룰렛」) 상대에게 속마음을 보이지 않거나 “현실을 수긍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입장과 한계를 정하는”(「별의 동굴」 143면) 고립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 주변의 사물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한 개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그 수첩을 읽게 된 게 단순한 우연일까. 나에게 보내는 인생의 암시 같은 건 아닐까. 운명이란 비정하고 무자비하지만 늘 전령을 먼저 보내 경고를 할 만큼은 용의주도하다고 어릴 때부터 나는 종종 생각해왔다. 그 메시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방심하는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집행해버린다.(「장미의 왕자」 58면)

물건만은 자주 바꾸는 편이었다. 쉽게 버리고 금방 다른 걸 새로 샀다. 새것을 좋아한다기보다 오래 곁에 두고 아끼는 물건이 없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했다. 조직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도 사이가 좋았지만 특별히 친하거나 오래 만나는 사람은 없었다. 매뉴얼대로 사는 사람이 갖기 마련인 정돈됨 때문에 어딘가 규격품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 규칙성과 건조함에 싱거운 유머감각이 보태지면 유능하고 담백한 성격으로 비쳤고 그 결과 곧잘 여자들의 호감을 사는 것도 사실이었다. 여자친구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다.(「대용품」 93면)

당신 생애 최고의 날은 언제였습니까?
채워지지 않는 운명에 은희경이 던지는 질문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에서 제목을 따온 표제작 「중국식 룰렛」은 “악의를 감추기 위해 우연을 가장하고 모습을 드러내는”(28면) 공교로운 운명을 다룬다. ‘중국식 룰렛’은 일종의 진실게임으로, K의 술집에 모인 네명의 남자들은 라벨이 감춰진 위스키를 마시며 진실보다는 거짓에 기대는 게임을 한다. “소설 곳곳에 스민 위스키향”(황정아 해설)은 우리를 뜻밖의 운명으로 매혹하고,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며 절반의 거짓과 절반의 진실이 뒤섞인 정직한 거짓말들을 쏟아낸다. 진실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던지는 은희경의 질문들은 채워지지 않는 진실로 향하게 하는 열쇳말인지도 모른다. 

당신의 가장 큰 실수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평생 후회할 만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질문과 대답들이 오고 갔다. 실수와 후회. 분명 그럴 만한 일들이 있었다. 그 댓가로 나는 K의 술집에서 가장 형편없는 술을 선택할 각오로 이곳에 왔다. 그의 게임에 말려들어 아내일지도 모르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분명 망상일 것이다. 사실은 그냥 라가불린을 좋아하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이다. 상관없다. 집에 돌아가면 아내의 컬렉션이 우리의 가장 좋은 시절을 담고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행운을 가득 채운 차가운 술병들이. 그것들이 있는 한 천사에게 2퍼센트를 돌려달라고 억울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술잔을 내려다보며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자신이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중국식 룰렛」 52면)

삶은 작은 우연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익숙하지만 낯선 깨달음을 『중국식 룰렛』은 일깨워준다. 헛헛하고 단조로운 삶도 “텅 빈 완성”(61면)에 이를 수 있음을, 오래 울었던 얼굴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결코 허황하지 않음을 은희경은 가벼워진 마음과 따뜻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답답한 현실에서 크고 작은 위기와 시험에 빠질 때에 우리는 은희경이 만들어놓은 “작고 하얀 빛의 웅덩이”에 마음 편히 빠져도 좋다. 그러면 “다정한 부력”(작가의 말, 211면)으로 그녀가 우리의 온몸을 감싸안아줄 것이다. 일상을 존중하게 하는 은희경의 소설이 우리의 삶을 어떤 ‘뜻밖의 운명’으로 향하게 해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필연적으로 나아가게 되는 도착점”, 그것은 분명 “더 좋아진다는 뜻”(「정화된 밤」 197면)일 것이다. 

괜스레 긴 머리를 잘라버리고 입지 않을 운동복을 사고 지독한 몸살을 앓고 오전이 다 가기도 전에 세끼를 먹어치우고 한밤에 불쑥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한시간씩 골목을 쏘다니고. 그러고도 다음 날이면 약속된 시간에 배달된 우유처럼 내 마음이 당신의 문 앞에서 다소곳이 아침을 기다리고 있던 날들이, 대체 몇번이었는지. 나는 그 마음을 당신이 조금이나마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로 알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나라고 하는 함박눈이 미친 듯이 내려서 귀퉁이에 홀로 쌓여 있다가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 봄이 되어서야 당신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으면 한다.(「장미의 왕자」 59면)

꽁꽁꽁 - 차가운 냉장고 속 따뜻한 이야기!

                        꽁꽁꽁 - 10점
윤정주 글.그림/책읽는곰          
차가운 냉장고 속 따뜻한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윤정주가 직접 쓰고 그린 첫 창작 그림책,
《꽁꽁꽁》 드디어 출간!

모두 잠든 캄캄한 밤, 아빠가 집에 돌아왔어요.
한 손에는 호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아빠가 그만 냉장고 문을 제대로 안 닫고 가 버린 거예요.
삐삐삐, 경고음에 냉장고 친구들이 모두 깨어났어요.
냉장고 온도가 올라가니 아이스크림은 점점 녹아내리고,
냉장고 친구들은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러요.
다음 날,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슬퍼할 호야를 위해
요구르트 오 형제가 나섰어요!
과연 요구르트 오 형제는 아이스크림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요?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깜깜한 밤, 아빠가 집에 돌아왔어요. 새벽 2시를 가리키는 부엉이 시계마저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아빠를 한심한 듯 노려보네요. 귀염둥이 아들 호야를 위해 아이스크림 사 오는 걸 잊지 않은 다정한 아빠니까 용서해야겠지요. 그런데 이를 어째요.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냉장실’에 ‘거꾸로 뒤집어’ 넣은 채, ‘문도 닫지 않고’ 가 버렸지 뭐예요.
냉장고 경고음이 삐삐삐 울리는 가운데, 냉장고 속 음식들이 모두 살아났어요! 저마다 한마디씩 불평을 내놓는 바람에 냉장고 안이 온통 와글와글 시끌벅적하네요. 이때 용감하게 나선 요구르트 오 형제!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려 온 냉장고를 더럽힐 수 있으니, 일단 가장 시원한 곳으로 아이스크림 통을 옮겨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더 큰 사고를 치고 마네요. 아이스크림 통이 카스텔라 위로 엎어져 버린 거예요. 요구르트 오 형제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초코칩 쿠키 가족이 나섰어요. 공병들처럼 척척척 움직여서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단단히 막아 주지요.
이제 한숨을 좀 돌리나 했더니, 이번엔 아래층 딸기 자매들이 위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알아보려고 올라왔어요. 아이코, 딸기 자매들 눈에는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수영장 물처럼 보였나 봐요. “수영장이다!” 외치며 첨벙첨벙 뛰어드는 소리에 온 냉장고 친구들이 모두모두 모여들어요. 냉장고 문이 열려서 덥던 차에 잘됐다 싶은 거지요. 이제 냉장실은 진짜 난장판이 되었어요. 
모두 신이 났지만 요구르트 오 형제는 걱정입니다. 다름 아닌 호야 때문이지요. 아빠가 사 온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엉망이 된 걸 보면 귀염둥이 호야가 얼마나 실망할까요? 속닥속닥 숙덕숙덕 소곤소곤 수군수군…… 요구르트 오 형제는 갖은 지혜를 짜낸 끝에, 최고의 반전을 준비합니다.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그림책 《꽁꽁꽁》
그림책 《꽁꽁꽁》은 이렇듯 냉장고 속 친구들이 한바탕 떠들썩한 잔치를 벌이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우선 누구나 좋아하는 냉장고 속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하고, 이 음식들이 살아서 움직이며 멋진 사건들을 펼쳐 갑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보통 아이들과 꼭 닮은 요구르트 오 형제가 있습니다. 냉장고 마을에 닥친 위기를 앞장서서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그러면서도 꾸준히 해결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요. 이 모든 노력의 기반에는 호야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는 대부분 모든 사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물활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물이 살아 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현실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음식들이 살아나 수다를 떨고 떠들썩한 사건을 만들어 내는 그림책 《꽁꽁꽁》에는 아이들다운 생명력과 쾌활함이 넘쳐흐릅니다.
일본의 그림책 편집자 도이 아키후미는 《시작, 그림책》이라는 그림책 가이드북에서 그림책이란 ‘어린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했습니다. 본질에 가까운 그림책이란 어린이가 그 안에서 충분히 놀 수 있는 그림책, 책장을 덮고 나면 ‘또 읽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 합니다. 《꽁꽁꽁》은 그러한 그림책의 본질에 가까이 가고자 어린이의 마음을 최우선에 두고 만든 그림책입니다.
요구르트 오 형제를 비롯하여 어린이처럼 자그마한 냉장고 친구들이 들썩들썩 신나게 노는 모습과 냉장고에 닥친 위기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어린이에게 커다란 기쁨과 용기를 선물하길 바랍니다.

23년차 일러스트레이터의 첫 창작 그림책!
그림책 작가 윤정주는 20년 넘도록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 오면서 늘 다른 사람이 쓴 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직업으로서 하는 일이지만, 한 작품 한 작품 그릴 때마다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 즐겁게 놀면서 작업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완벽하게 몰입할 수 없는 작품이라면 아예 작업을 하지 않는 편이고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말이 ‘빛내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듯, 일러스트레이션이란 글을 압도하거나 글과 상관없이 자기 스타일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글이 잘 읽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글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작업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윤정주 작가는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나 출판사 주력 도서에 섭외 1순위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심지어는 그가 한국판 그림을 그린 일본 동화가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일도 있었지요.
그런 윤정주 작가가 이번에는 이번에 처음 스스로 이야기를 만든 책을 어린이 독자들 앞에 수줍게 꺼내 놓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처음으로 ‘글·그림을 함께 한’ 작품을 내놓을 때, 가장 빠지기 쉬운 것이 잔뜩 힘을 준 내용에 화려한 필력을 뽐내고 싶은 유혹입니다. 하지만 윤정주 작가는 20년 넘도록 자신의 책을 즐겁게 봐 주었을 어린이 독자들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후기에 ‘모두 즐겁게 읽어 주세요.’라는 짤막한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과 함께 읽는 어른들이 잠시나마 함박웃음을 짓는 것, 그것이 윤정주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유일한 의미입니다.

경성 탐정 이상 2 - 공중여왕의 면류관

                                  경성 탐정 이상 2 - 10점           
김재희 지음/시공사

한국추리문학 대상 수상작 
《경성 탐정 이상》의 두 번째 이야기 

“사실과 소설의 재미를 엮어낸 한국적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뿌리 깊은 나무》와 함께 2006년 역사소설의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훈민정음 암살사건》의 작가 김재희. 그가 오랜 준비 끝에 내놓은 《경성 탐정 이상》은 천재 시인 이상(본명: 김해경)을 주인공으로 한 재기발랄한 탐정소설이자 현대적 감성이 물씬 배어 나오는 시대극으로, “한국판 셜록 홈스”(2014년 7월호 《여성중앙》), “재기발랄한 탐정 이상의 변신. 흡사 007 시리즈처럼 스펙터클하다”(2012년 7월 6일 <경향신문>)라는 호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6년 이상과 구보(본명: 박태원)가 구인회 동인지를 편집했던 창문사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사진 한 장에서 작가는 개성 강한 두 문인을 콤비로 한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안한 시대를 등지고 요절한 비운의 시인이 아닌, 젊고 자신만만한 모던보이 그 자체인 이상의 외모에 착안, 작가는 그동안 박제된 천재로 남아 있던 그를 낭만과 퇴폐라는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경성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멋스러운 백구두와 파나마모자, 줄무늬 바지를 갖춰 입고 자유분방한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경성 거리를 누비는 탐정 이상. 냉철한 이성과 선구자적 지성으로 희대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상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그의 삶과 작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성 탐정 이상》이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거머쥔 후 꼭 4년 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 《경성 탐정 이상 2: 공중여왕의 면류관》이 독자들 곁을 찾아왔다. 3.1운동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의 신혼집이었던 ‘딜쿠샤’를 모티브로, 경성 시대 서양인의 생활상과 조선인 사이의 반목을 그린 <귀신의 집 샹그릴라>, 덕수궁 중명전에 자리한 외국인 전용 사교클럽 경성구락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경성구락부의 크리스마스>, 독립운동가이자 조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을 둘러싼 음모와 호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활극 <공중여왕의 면류관> 등 보다 진화된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또한 경성을 혼란에 빠뜨린 사교(邪敎) 백색교의 교주과 이상, 구보 사이의 기묘한 인연은 전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며 4년간의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줄 것이다. 

그리고 4년, 
낭만과 욕망의 도시 경성이 또다시 열린다

<오감도>로 이제 막 문단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상은 그저 재미 삼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구상 중이던 구보는 궁핍한 생활을 면하기 위해 ‘구인회’ 염상섭이 제안하는 사건을 맡고, 어느새 솜씨 좋은 탐정 콤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금홍의 눈치를 보며 제비 다방을 작업실 삼아 집필에 몰두하던 어느 날, 서양 여인 루시가 찾아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양식 저택 ‘샹그릴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들의 원인을 밝혀내주길 의뢰한다. 샹그릴라 주변에서 연이어 온몸의 피가 모조리 빠져나간 시체가 발견되는가 하면 밤마다 정체불명의 소음을 듣는다는 것. 루시의 남편마저 병에 걸려 자리에 눕자 마을 사람들이 ‘양코배기가 병을 고치기 위해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며 그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것이다. 루시는 이 모든 일이 마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당나무를 베어내고 샹그릴라를 지은 탓이 아닌가 걱정한다. 다음 날 제비 다방에 루시가 보낸 고급 드레스와 실크 모자 등이 도착하고, 화려한 서양복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금홍을 뒤로하고 이상과 구보는 귀신의 집으로 소문난 샹그릴라로 출발한다. 
《경성 탐정 이상 2: 공중여왕의 면류관》은 1930년대 경성의 풍물을 담뿍 담고 있다. 스마트한 모던보이이자 문화 테러리스트인 이상과 구보, 그리고 당시 경성 시내에 하나둘 들어차기 시작한 화려한 서양식 건물들을 통해 표현되는 경성은 아름답고 낭만적이지만 그 이면은 일제라는 거대한 괴물로 인해 뒤틀리고 곪아 있다. 고급 카페에 모여든 모던보이들은 유학까지 다녀온 수재지만 일본인의 차별로 인해 취업이 되지 않고, 조선의 황제가 기거했던 궁궐은 신식 길을 트기 위해 무너뜨리거나 조선인은 들어갈 수 없는 외국인만의 사교클럽이 되었다.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는 각각의 이야기에서 이상과 구보는 그들이 해결해나가는 사건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절대 악과 마주한다. 그것은 백색교의 교주이기도 하고 때로는 일제이기도 하다. 암호와 추리에 능한 천재 시인 이상과 생계형 소설가 구보의 경성 활약상은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성은 거대한 블루 마운틴이라네
멀리서는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면 절벽과 사암뿐이지

손님의 발길이 끊긴 어느 늦은 밤, 이상과 구보가 글을 쓰고 있는 제비 다방에 의뢰인이 찾아온다. 작지만 단단한 체구에 남성 양복을 갖춰 입은 의뢰인은 놀랍게도 여성으로, 조선 최초의 여자 비행사 권기옥이다. 중국군 소속으로 독립운동가로도 활동 중인 기옥은 단독 비행을 마친 자신의 비행기 짐칸에서 정보과 여직원의 시체가 발견된 일로 일본 스파이로 몰려 이상에게 도움을 청하러 경성을 찾은 것이다. 기옥의 결백을 믿는 이상과 구보는 경성의 모던보이들의 모이는 고급 카페 ‘블루 마운틴’을 찾는데……. 
마을의 오래된 당나무를 베어내고 지은 서양식 저택 샹그릴라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들, 신식 여관 경화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사람들, 중명전에 자리한 외국인 전용 클럽 경성구락부를 공포로 몰아넣은 살인, 경성의 하늘을 지켜온 공중여왕을 궁지에 빠뜨린 음모, 그리고 백색교 교당에서의 소년 이상과 구보의 첫 만남. 욕망과 불안, 근대사상과 미신, 순수와 향락이 공존하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그려낸 낭만 미스터리.

2016년 6월 18일 토요일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10점
크리스 그라번스타인 지음, 정회성 옮김/사파리(언어세상.이퍼블릭)

미국 전역을 휩쓴 '레몬첼로' 열풍, 드디어 한국에 상륙!
2013년, 한 동화책이 미국 아마존 서점을 점령하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아마존 올해의 도서(2013)',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2013)',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아동도서', 최고의 아동·청소년 추리 소설에 수여하는 '애거서 상' 등 영예로운 수상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열풍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미국 40개 주에서 연이어 수상작, 추천 도서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찬사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그 화제작이 바로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이다.
이 책은 한 마을의 도서관 개관 행사에 초대된 열두 명의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2박3일간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에서 예상되듯, 도서관을 탈출해야 하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아이들이 책과 게임을 망라한 갖가지 복잡한 퍼즐과 퀴즈, 수수께끼 등을 풀어 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정적이다 못해 누군가에게는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도서관이 어느새 거대한 게임판이 되고, 그 속에서 전혀 앞을 예견할 수 없는 긴박한 탈출 게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더욱 흥미롭다. 
독서보다는 게임과 인터넷, SNS가 더 친숙한 아이들이 도서관과 수많은 책 속에 갇혔다는 설정, 책 속에 숨겨져 있는 탈출의 해결책, 화려한 영상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의 이야기 등이 어린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로알드 달의 걸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상상력과 재미에, 오늘날의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적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차려진 최상의 요리와도 같다. 그야말로 '재미있고 기발한 동화'라는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아주 특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최첨단 도서관에서 보낸 특별한 하룻밤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탈출 게임!
'도서관에서 하룻밤 동안 책과 영화를 보고, 게임도 실컷 할 수 있다면?'
도서관에서 밤새 게임을 할 수 있다니, 책이라면 손사래를 칠 아이들도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빅뉴스다. 이 책의 주인공 카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열두 살 소년처럼 책 읽기는 지루해하는 반면, 게임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고수다. 한동안 게임 금지령이 내려진 어느 날, 카일은 게임을 실컷 할 수 있다는 도서관 개관 행사 소식을 듣고 가슴이 뛴다. 더구나 도서관의 설계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레몬첼로 씨라는 말에 기대는 더욱 커지는데···. 카일은 우여곡절 끝에 도서관 개관 행사에 뽑혀 놀라운 첨단 시설들과 레몬첼로 회사에서 개발한 다양한 게임들을 마음껏 즐기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황홀했던 하룻밤이 지나자 카일과 열한 명의 아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미션이 주어진다. 도서관과 책 속에 숨겨진 힌트를 총동원해 정문이 아닌, 비밀 통로를 찾아 도서관을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션의 참여 의사는 자유 의지이되, 가장 먼저 탈출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명예와 상품이 주어진다는 제안이었다.
도서관 탈출 미션을 선택한 카일과 친구들은 각기 동분서주하며 서로 뒤질세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그렇게 아이들은 상상력의 대가 레몬첼로 씨와 세계적인 사서 진첸코 박사가 도서관 곳곳에 숨겨 놓은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면서 비밀 통로를 향한 힌트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아이들이 그러한 과정을 즐기며 하나씩 힌트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보여 주는 현란한 두뇌 싸움과 견제, 유머와 기지에 감탄하느라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어려울 지경이다.
무엇보다 좀처럼 연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극명한 반대 지점에 있을 법한 '도서관'과 '게임'이란 소재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 만점 이야기를 만들어 낸 저자의 상상력이 놀랍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탄탄하게 치닫는 스토리텔링의 힘이야말로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원동력일 것이다. 

도서관의 즐거움과 가치를 일깨우는 특별한 이야기!
그런데 아이들이 탈출해야 하는 곳이 왜 하필이면 도서관일까? 
레몬첼로 씨는 아이들에게 탈출에 성공하면 1년 동안 레몬첼로 회사의 홍보 모델이 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언뜻 이 행사를 통해 자신의 회사와 새 게임을 홍보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레몬첼로 씨가(즉, 저자가) 진정으로 바란 건 아이들이 '책이 지닌 위대한 힘'을 깨닫고, 그러한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을 가까이하라'는 것이었다. 
도서관 탈출의 열쇠를 책 속에 숨겨 놓은 설정은, 우리가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책 속에 담긴 인류의 지식과 경험이 공기나 매끼 식사, 물처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아이들에게 책과 도서관이 '지식의 보고'라는 말을 백 번 늘어놓는 것보다, 도서관에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 '정보'가 있고, 그 속에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하고 느끼기 바라는 작가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레몬첼로 씨는 자신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게임들을 만들어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만났던 책 덕분이었음을 역설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여기에 진첸코 박사가 도서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흘리듯이 한 말 속에도 저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도서관에는 창문이 필요 없습니다. 대신 책이 있으니까요. 
책이야말로 꿈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창문이지요."

말하자면 이 책은 레몬첼로 씨가 책보다는 게임에 빠져 있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도서관으로 초대하는 하나의 초대장이기도 하다. 도서관은 답답한 곳, 책은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에 갇혀 있는 아이들에게, 게임 속 가상 공간보다 실제 도서관으로 가서 수많은 책 속에 담겨 있는 온갖 세계를 만나 보는 것이 훨씬 즐겁고 행복한 일임을 자연스레 일깨워 주고 있다.

도서관을 누비며 하룻밤 사이 훌쩍 자란 아이들! 
카일을 비롯해 함께 팀을 이룬 아키미, 미구엘, 시에라, 헤일리는 레몬첼로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사이를 누비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한다. 특히 팀의 주장을 맡은 카일은 모순되게도 평소 게임에 빠져 책을 멀리한 아이였지만, 누구보다 책 속에 담긴 즐거움과 감동, 유용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도서관을 탈출하기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지친 팀원들을 다독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어 주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이며 저도 모르는 사이 한 뼘 마음의 성장을 이룬다. 
카일과 함께 번뜩이는 기지와 순발력을 발휘한 미구엘, 밝은 분위기를 이끈 아키미, 책벌레답게 풍부한 지식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퍼즐을 푼 시에라,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을 반성하며 카일 팀에 큰 도움을 준 헤일리 등 모두 각자의 잠재력을 발휘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다 함께 일궈 낸 승리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마음 가득 느끼게 된다. 이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편 승리에 눈이 멀어 옳지 못한 방법으로 카일 팀을 방해하고 도서관을 탈출하려 한 찰스와 앤드류의 모습에서도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는 상대에게 예의를 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범하는 실수와 위선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사회에서 마주칠 법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묘한 퍼즐과 반전, 치밀하게 계산된 미스터리적 플롯, 예상치 못한 결말과 따뜻한 감동까지, 매력으로 가득한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을 통해 독서와 도서관에 대한 시각을 재구성해 보기 바란다. 또한 저자가 행간마다 펼쳐 보이는 마법 같은 최첨단의 도서관 속에서 숨 돌릴 틈 없는 긴장감과 극강의 재미를 느껴 보기 바란다.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10점           
설민석 지음/휴먼큐브


대국민 ‘한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

꼭 알아야 하는 우리의 역사! 꼭 지켜야 하는 우리의 문화!
테마로 완성하는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
우리를 둘러싼 내.외부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밖으로는 전범국으로서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점점 더 과격한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일본과 G2를 넘어 G1을 노리고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역사를 인식하고 영토 분쟁을 낳고 있는 중국에 한국은 둘러싸여 있습니다. 안으로는 한국사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와 더불어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잘못 읽고 야스쿠니 신사는 젠틀맨이며, 매국노 이완용이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냐고 되묻는 우리나라 학생이 많다는 사실은 슬프기까지 합니다. 일부 몇몇 사람들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 이미 우리의 역사 인식 문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실은 심각했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각 분야 선생님들에게 대한민국 진짜 교양을 책임지고 배우자는 [휴먼 특강]시리즈의 ‘한국사 편’으로 설민석 선생을 만났습니다. 저자 설민석 선생은 19년째 대한민국 수험생과 한국능력검정시험, 공무원 시험 등 ‘한국사’ 과목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선생님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는 2013년 5월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TV 특강’편에 출연 폭넓은 지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제 2014년 새해 설민석 선생이 선언합니다.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책을 통해 “대국민 ‘한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를 말입니다.

“제게 유일한 소명이 있다면, 바로 ‘한국사의 대중화’입니다.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꼈던 우리 역사를 좀더 많은 대중들이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기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이 책이 그 작은 디딤돌이 되길 소망하며, 온 국민이 한국사 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제 미약한 힘을 보태겠습니다.”_머리말 中

단군왕검부터 안중근까지, 석굴암 본존불부터 독도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사의 핫이슈들을 총망라!
19년째 한국사 한 과목을 학생과 대중에게 가르치고 있는 저자에게 작금의 현실은 너무나 가슴 아픈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라면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이게 저자는 19년째 한국사 강의를 해온 노하우를 집약해서 누가 읽어도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자 고심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은 탄생했습니다. 한국사를 인물/사건/문화유산 3개의 장으로 구분했습니다.
‘인물 편’은 단군왕검부터 왕건, 세종, 안중근까지, ‘사건 편’은 조선의 건국과 임진왜란, 북한 도발사, 5공의 3S 정책까지, ‘문화유산 편’은 석굴암 본존불부터 탑, 화폐, 세시풍속까지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땅 간도와 잃어서는 안 되는 땅 독도로 이 책의 내용은 구성됐습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사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하는, 반드시 지켜야하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국사 주요 핫이슈들을 모았기에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사에 흥미를 가진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의 세계에 빠질 것입니다.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신한옥 - 한옥, 전통에서 현대로

신한옥 - 한옥, 전통에서 현대로


신한옥 - 10점
한문화사 편집부 지음/한문화사

지금 한옥이 진화하고 있다. 시대적인 다양함과 역동성을 가지고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 주거공간인 한옥이 이제는 목수들만의 기술전수로 이루어지던 수공업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옥을 현대생활과 접목하고 표준화, 기계화를 통해 산업화, 대중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진화의 한가운데로 들어선 한옥은 지금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신한옥』은 한옥시리즈의 5번째로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한옥에 대해, ‘한옥, 전통에서 현대로’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한옥이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면서 어떤 변화를 시도해 왔으며, 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 성과와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 준다. 또한, 실제 한옥에 감각 있게 접목한 현대적인 요소들을 끌어내어 생생한 사진도 함께 실었다. 우리 한옥의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일하고 계시는 실무자는 물론, 한옥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도 매우 귀중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2016년 5월 11일 수요일

플라워 컴 투 라이프 - Melt의 ‘만 원으로 꽃다발 만들기’ 프로젝트

플라워 컴 투 라이프 - 10점
김신정 지음/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화제의 블로거 MELT의
‘만 원으로 꽃다발 만들기’ 프로젝트를 책으로 만나다!

사계절이 담긴 52개의 꽃다발 만들기 에피소드와
꽃으로 만드는 다양하고 예쁜 소품, 꽃과 식물을 찾아 떠난 여행까지
일상의 기쁨을 만나는 행복한 플라워 & 그린 라이프스타일 다이어리


‘만 원으로 꽃다발 만들기’ 프로젝트로 화제가 된 블로거 MELT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다! 매주 수요일 직접 꽃시장에 가서 꽃을 고르고, 그래픽 디자이너의 감각을 살려 손쉽게 묶어 만든 그녀의 꽃다발은 세련된 색감과 멋진 스타일링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호응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지난 일 년 동안 만든 52가지 사계절의 화사한 꽃다발의 기록과, 특별한 날을 더 빛내줄 아름다운 플라워 소품 만드는 법, 그리고 꽃과 식물을 찾아 전 세계 곳곳으로 떠난 초록빛 여행 이야기와 포토 에세이를 담았다.
약간의 노력으로 직접 만드는 작은 꽃다발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용기를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과 함께 우리 자신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을 만나보자.

만 원으로 만드는 멋진 꽃다발!
초보라도 OK, 누구나 쉽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면

꽃다발은 꼭 특별한 날에만 필요한 걸까? 일상에서 조금 더 가까이 꽃을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만 원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멋진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블로그 [MELT]를 운영하는 저자는 매주 만 원의 예산으로 꽃시장에 가서 제철 꽃을 고르고, 화사하고 멋진 꽃다발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다. 그녀의 꽃다발은 심플하고 감각적이다. 줄기째 다듬어서 슥슥 묶어 포장한 꽃다발은 부담 없이 만들기 쉬우면서도 예쁘다. 특별한 유행이나 스타일, 화려한 경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만들고 즐길 수 있다. 꽃다발 만들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 꽃을 곁에 두고 주변을 꾸미고 싶지만 막상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녀의 꽃다발 프로젝트는 즐거운 가이드가 된다.
이 책에서는 간단한 꽃 손질법과 꽃시장 가는 법, 일 년 사계절 52가지 다양한 꽃다발 만드는 법,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가 알려주는 꽃다발 배색과 스타일링 팁을 담았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멋진 꽃다발을 만들 수 있고, 즐겁게 선물하고 함께 나눌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화사하게, 마치 화보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사진과 꽃다발 & 소품 스타일링

이 책에 실린 꽃다발 사진들은 단순히 만드는 방법과 완성 컷에서 끝나지 않는다. 직접 만든 꽃다발과 함께 다양한 일상의 소품들을 스타일링한 사진들은 마치 화보를 보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심플하면서도 화사한 색색의 꽃다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셀프 웨딩에 쓸 수 있는 화관, 미니 꽃다발, 꽃팔찌와 꽃반지 만들기 등 꽃다발 만들기 외에도 일상에서 다양하게 꽃을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스타일링 팁을 담았다. 일 년에 한 번 어버이날에는 마음을 담아 서투르지만 직접 카네이션 리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맛있는 음식을 더 멋지게 만드는 테이블 데코레이션, 크고 작은 이벤트와 행사에서 분위기와 기분을 더하는 다양한 플라워 소품들을 만나보자.

꽃과 식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삶의 기쁨을 만나는 행복한 그린 라이프스타일

아이슬란드, 코츠월드, 런던, 프로방스, 하와이, 제주도와 부산 등 저자가 국내 및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꽃과 식물들의 사진과 이야기도 소개한다. 마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코츠월드의 정원, 영국 런던에서 만난 활기찬 꽃시장, 일 년에 한 번 특별한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수국과 동백꽃,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고향집 엄마의 정원, 포근하고 따뜻한 프로방스의 작은 꽃들,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인 아이슬란드와 하와이의 숲 등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세계 곳곳을 함께 거닐다보면 시원한 풍광과 자연의 색이 살아 있는 싱그러운 초록의 풍경에 시선이 닿게 된다. 꽃이 있는 일상과 더불어 조금은 특별한 이국적인 여행지의 사진과 함께 행복한 그린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보자.

2016년 5월 9일 월요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 10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상상력을 촉발하고 사고를 전복시키는 기묘한 지식 383편
상상력을 촉발하고 사고를 전복시키는 기묘한 지식, 잠언, 일화, 단상 383편을 담은『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개미』, 『타나토노트』, 『뇌』, 『나무』, 『파피용』…… 그리고 『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써낸 <상상력의 거장>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마르지 않는 상상력이 어디에서 발원한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베르베르는 열네 살 때부터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노트를 기록해 왔다. 30년 이상 계속 써온 그 노트 속에는 스스로 떠올린 영감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 발상과 관점을 뒤집게 하는 사건들, 생각을 요구하는 수수께끼와 미스터리,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해석 등이 차곡차곡 쌓였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과 접촉한 경험, 과학계의 의미심장한 발견들이 더해지고, 작가가 된 이후에는 인간의 영적·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문학적 탐구의 결과들이 더해지면서 그의 노트는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백과사전>으로 자라났다. 그 일부가 1996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거기에 230개 이상의 새로운 항목들이 대폭 추가되어 나온 확장판이자 결정판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더 풍부하고 깊어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새로운> 백과사전
문학, 과학, 인류학, 심리학, 전설, 신화, 연금술, 처세, 심지어 게임까지,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때로는 독자를 역설적 상황으로 몰아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가 하면, 때로는 인간의 본질을 꼬집는 일침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이 <사전>을 통해 얻게 되는 지식도 만만치 않다. 인간은 왜 자신을 도와준 사람보다 자신이 도와준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게 되는지(<페리숑 씨의 콤플렉스>), 쥐들의 세계에 어떻게 노예 제도가 만들어지는지(<쥐 세계의 계급 제도>), 교황을 선출할 때 왜 남성성을 확인하는 기이한 절차가 있는지(<여교황 요한나, 전설일까 실제일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억지 주장을 상대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지(<중국 용>), 검투사들은 왜 날렵하기보다는 대개 뚱보였는지(<검투사>), 공기 호흡을 하는 돌고래가 어떻게 바다 속에서 잠을 자고 꿈을 꾸는지(<돌고래의 꿈>) 등 수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물론 알아도 학과 시험에서 점수를 더 올릴 수 있는 지식들은 아니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하게 만들고 상상을 자극한다는 것이 이 지식들의 미덕이다.
여러 원주민 부족의 기묘한 관습을 소개하며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주기도 한다. 정액을 우주의 원질이라고 믿는 파푸아뉴기니의 한 원시부족은 임신 중인 여성에게 가능한 한 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장려하는가 하면 여성에게 아무런 권리를 주지 않는다고 소개하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사회가 경제의 반영이 아니라 창세 신화의 반영임을 주장한다(<바루야족>).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건과 인물도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기존의 신화를 그대로 읊조리지는 않는다. 베르베르는 상상력과 해석을 가미해 원전과 미세하게 다른, 하지만 더욱 생생한 사건과 인물로 되살려 놓는다.

베르베르가 쓴 작품, 쓸 작품의 아이디어를 훔쳐보는 재미
베르베르가 쓴 작품의 씨앗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사전>을 읽는 묘미다. 예를 들어, <사랑을 검으로 삼고 유머를 방패로 삼으라>라는 짧은 말로 이루어진 <무기>라는 항목과 웃음의 생리학적 분석을 담고 있는 <웃음>이라는 항목은 「농담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단편(『파라다이스』에 수록)의 주제와 소재다. 그것은 또 베르베르의 최신작 장편『키클롭스의 웃음』(국내 미발표)으로 확대 발전한다. 눈밝은 독자는 이렇게 이미 써진 작품뿐만 아니라 아직 써지지 않은 작품의 아이디어를 훔쳐볼 수도 있을 것이다.

2016년 5월 4일 수요일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제3인류 5

제3인류 5 - 10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유머 속에 담아낸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

<다른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기>라는 베르베르의 줄기찬 문학적 지향은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 속에서,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인 인간을 창조주, 불완전한 신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노출하게 한다. 또 에마슈들의 사회에 타락과 범죄, 종교와 제도, 자유 의지의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인간 사회와 문명사의 시뮬레이션이나 다름없다. 이런 장면들을 보노라면 독자는 야릇한 웃음을 짓게 된다. 유머를 통해서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어둡지 않게 유도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과학 소설에 우화적 수법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구를 의식 있는 존재로 인격화한 가이아를 요소요소에 등장시킨다. 독백의 형태로만 등장하던 가이아는 5, 6권에 이르러 주인공 다비드 웰즈와 소통을 시작한다. 지구와 소통함으로 인해, 인류 멸망 전야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암울한 묵시록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뚜렷한 메시지를 담게 된다. 인류가 지금처럼 지구 행성을 소모하는 자기 파괴적 생활 방식을 계속한다면 종말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인류는 자신을 탈바꿈시켜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1~4권 줄거리

제1부(1, 2권): 초소형 인간 에마슈의 탄생 과정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자연재해와 환경 재앙, 자원 고갈, 대전염병, 야만적 자본주의, 종교적 광신……. 인류가 끝없이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멸을 향해 치닫는 미래의 어느 시점, 그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군 정보 요원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비밀 기관에서 기상천외한 시도를 감행한다. 바로 초소형 인간 <에마슈>를 탄생시킨 것. 과학자들은 이 에마슈들에게 더 진화된 인간의 속성이라고 믿는 유전 형질을 부여했다. 에마슈들은 인간보다 더 작고(신장 17센티미터), 더 여성적이며(성비가 9:1로 여성이 압도적), 더 큰 저항력(방사능과 오염된 환경에 대한 내성)을 가졌다.
에마슈들은 이란 호전주의자의 무차별 핵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군사 첩보원으로 암약해 제3차 세계 대전의 위기를 막아 내는 성과를 올리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에 극적으로 노출되어 커다란 파문이 일어난다.

제2부(3, 4권): 에마슈의 활약과 인간과의 갈등 
초소형 인간 에마슈들은 작은 몸, 오염에 대한 강한 내성, 기민한 판단력을 가진 강점을 이용해 인간이 진입할 수 없는 사고 현장에서 인간을 구출하는 공개적 활동을 하면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피그미 프로덕션>이라는 에마슈 파견 용역 회사가 설립된다.
에마슈들이 각종 구조 현장과 의료, 기술, 일반 가정생활 영역에까지 임대 파견되는 등 인기를 얻어 가면서 인간 사회에 순조롭게 합류하는 듯했지만 곧 문제가 발생한다. 한 소년이 에마슈를 학대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처벌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에마슈의 정체성이 쟁점으로 떠오른다. 인간의 법은 에마슈들을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사물로 판결한다.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로 에마슈들이 대량 생산되어 헐값에 임대 또는 판매되는 사태도 벌어진다. 그동안 인간을 신으로 받들며 복종하던 에마슈들은 자신들의 존엄성에 눈뜨면서 저항을 시작한다. 인간들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에마슈들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2016년 5월 3일 화요일

에브리데이 캘리그라피 - 빛나는 손글씨의 시작

에브리데이 캘리그라피 - 10점
묵묵히 김정호 지음/황금부엉이


매일매일 연습했지만 늘지 않는 손글씨, 그건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
남의 글씨만 베껴 쓰는 데서 벗어나 나만의 손글씨를 만들어라!


‘내 손글씨로 캘리그라피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는 캘리그라피 이론서이자 활용서이다.
멋진 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퍼를 꿈꾸며 캘리그라피 책과 문화센터 등의 강좌를 접한 초보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글씨를 잘 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대신, 유명 작가의 글씨체를 베껴 쓰거나 느낌대로 써보라는 말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30여 년 동안 먹글씨를 써온 김정호 선생은 기본이 있어야 나만의 글씨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익힌 캘리그라피의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한글의 자음, 모음 구조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글자 변형 방법을 설명하고 한 글자, 두 글자, 세 글자 쓰기, 문장 쓰기를 순차적으로 알려준다. 또 연필, 샤프, 면봉 등 일상 도구로 캘리그라피를 하는 법, 캘리그라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먹 번짐과 먹그림을 그리는 법, 완성한 캘리그라피를 편집하고 합성하는 법까지 캘리그라피의 모든 이론을 한 권에 담았다.

▶ 책 내용

기역 니은부터 따라 쓰기

자음과 모음의 구조를 알고 써야 제대로 된 글씨를 쓸 수 있다. 한글의 가장 기본이 되는 네모반듯한 판본체와 여성스러운 궁서체로 자음과 모음을 익힌 후에는 어떤 단어라도 자신 있게 쓸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글자 변형하기
ㄹ, ㅊ, ㅎ은 모든 자음의 구조를 다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한글 자음이다. ㄹ, ㅊ, ㅎ으로 공간, 각도, 점, 대각선 등을 변형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변형 방법을 알고 나면 나머지 자음들을 쉽게 변형할 수 있고, 그를 바탕으로 나만의 글씨체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여러 가지 콘셉트의 글씨 쓰기
캘리그라피로 쓰려고 하는 문구를 생각한 후에는 어떤 콘셉트로 쓸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부드러움을 살릴 것인지, 강한 느낌을 살릴 것인지를 정하고 나면 원하는 콘셉트대로 글씨를 쓸 수 있게 된다.

그림을 넣은 글씨 쓰기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변형하여 그림으로 된 글씨를 쓸 수 있다. 단어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고정관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익힌 후에는 나만의 개성이 담긴 조형 캘리그라피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연필, 샤프, 나무젓가락, 면봉 등 다양한 도구로 글씨 쓰기
붓으로만 캘리그라피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필, 샤프, 색연필 등의 필기도구를 비롯해 나무젓가락, 면봉 등 일상 도구로도 캘리그라피를 쓸 수 있다. 각 도구의 특징이 잘 녹아든 예제를 따라 쓰다 보면 어떤 도구로든 캘리그라피를 잘 쓸 수 있게 된다.

캘리그라피와 잘 어울리는 먹 번짐과 먹그림 그리기
캘리그라피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먹 번짐과 먹그림을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색상으로 번짐 효과를 만드는 법, 연필 날개 수박 딸기 꽃다발 등을 먹그림으로 그리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포토샵으로 캘리그라피 색상 바꾸고 합성하기
완성한 캘리그라피를 사진으로 찍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포토샵을 이용해 글씨의 색상을 바꾸고 사진에 글씨를 합성하는 법 등 다양한 보정 방법을 알아본다. 더 간단하게는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어 앱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시작, 책 만들기 - 기록 ÷ 형식 + 감성 = 책 만들기

시작, 책 만들기 - 10점
김은영.김경아 지음/안그라픽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기록
내가 직접 쓰고 만드는 나만의 책

흔히 책을 만든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로 인식한다. 그러나 사진가만 사진을 찍고 요리사만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듯, 전문가가 아니라도 사진을 찍고 요리를 하고 작은 가구를 만들면서 우리의 삶은 한층 즐겁고 풍성해진다. 물론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다. 이 책 『시작, 책 만들기』는 책을 한 번 만들어 보라고 기운만 불어넣는 자기계발서도, 초보자에게는 한없이 어려울 어도비 인디자인의 유용하고 다채로운 기능을 그저 설명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매뉴얼도 아니다. 자신의 책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문가에게 초점을 맞춰 기획, 집필, 편집, 디자인, 제작까지의 기초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이제 자신만의 책 만들기를 시작해보자.

“일반인 대상으로 책이라는 물성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판매처도 필요하지만, 더불어 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그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도서 구성
1 뼈대 잡기: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룰까

처음 책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사람을 위해 16쪽 책으로 시작하는 이유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은이가 제시하는 ‘책의 방향 수립 4단계’를 바탕으로 간단 명료한 기획서를 제작하며 책 기획의 기초단계를 차근차근 밟을 수 있다.
2 재료 모으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까
이 장에서는 완성된 책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책의 전체적인 꼴을 설계할 쪽배열표, 교정교열의 기본을 사례를 들어가며 쉽고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편집 원칙을 수립하면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이미지를 수집할 때 중요한 점과 시각적 흐름을 만드는 기본기, 무료 프로그램인 포토스케이프를 통해 이미지 보정하는 방법까지 익힐 수 있다.
3 형태 잡기: 글자와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할까
본격적으로 책의 형태를 잡을 차례이다. 인디자인에 기반 두고 전문 프로그램이지만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캡처 이미지와 함께 기본 설정과 사용 방법을 알려준다. 책이 인쇄될 종이의 속성, 글과 이미지를 배치하기 위한 시각적 규칙도 자세한 도판을 통해 설명하며, 내지의 완성도를 높인 뒤 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표지 디자인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4 출력 제본하기: 종이책, 어디서 어떻게 만들까
이제 곧 나만의 책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재단 여분, 이미지의 상태, 종합 오류, 부속물 등 종이책을 만들기 전 점검해야 할 점과 실제 종이책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출력용 PDF 파일 변환 방법과 집에서 가제본 만드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제작을 맡아줄 업체를 선정하는 방법, 종이를 선택하는 방법, 제본 방법과 후가공 방법 등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먼저 시작, 책 만들기
지은이 김경아가 직접 책 만들기를 경험해보았다. 앞선 책 만들기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책을 처음 만들어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도전의 과정을 친근하고 숨김없이 보여준다.
나만의 책 제작자 인터뷰
지은이 김은영이 진행하는 책 만들기 수업에 참여했던 여덟 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대부분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인디자인을 써본 적도, 편집디자인을 공부한 적도 없었다. 책 만들기를 시작하는 독자에게 힘이 될 메시지를 전한다.
Q&A
아직도 망설여진다면? 처음부터 조급한 마음이 든다면? ISBN은 무엇이고, 책값은 어떻게 매겨야 하고, 만든 책은 어디서 판매해야 할까? 책을 처음 만드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물음을 모았다.
부록
프로그램 기능별 찾아보기, 프로그램 기능 직관적으로 찾아보기, TIP 찾아보기, 인디자인 자주 쓰는 단축키 이렇게 유용한 네 가지 부록을 모았다.